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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일했고, 수익은 수익대로

          상당히  괜찮았다. 코치  수익보다  잘  가르쳐  달라고  따로  주는  뒷돈이  오히려

          월급보다 더 많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정지연 사장님의 사모님께서도 날 특별히 잘

          대하여  주셨다. 로얄  테니스장  시절은  운동하는  중간중간에  또  밤이면  밤마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타  치는  회원과  삼겹살도  구워먹고, 정말  재미있게  보냈던

          나날이었다. 특히 연예인이었던 영식이 형의 노래는 일품이었다.






          30) 육군입영


          그러던 중 입대 영장이 나왔다.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춘천 103 보충대에 가서
          양구 남면에 있던 2사단 전투지원중대에서 3년간의 병영생활을 시작했다. 군대 생

          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훈련소 시절과, 자대 배치 후 첫 동계훈련, 그리고

          100킬로미터 행군훈련, 후송사건 등이며 정기선 대위와 최봉섭 중위와의 만남이 가
          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일종창고에서 벌어졌던 건빵 사건 또한 내 기억에 남는 아

          름다운 추억들이다.






          31) 훈련소의 왕 고문관


          춘천의 103 보충대를 거쳐 건빵 한 봉지를 든 채 양구 파라호에 배로 도착했을 때,
          병력을 인수하기 위해 교관들이 부대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전방에 뭐가 보이나?”


          “옛, 큰 나무가 보입니다!”

          “그 뒤에는 뭐가 또 보이나?”


          “옛, 산이 보입니다.”


          “그 산중턱에 무엇이 보이나?”


          “옛, 큰 고목나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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