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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청년부 전도부장


          나는 온 가족이 기독교인이 되고자 하는 것을 접하면서, 더욱 더 용기를 얻어서 열심
          히 교회에 나갈 때 일인데, 그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앰버서더 호텔 뒤에 있는

          예수교 장로교인 신광교회를 다닐 때 일이다. 나는 평생 뭐든지 한 번 결정하면 사력

          을 다해서 하는 습관이 있다. 서울 중구 묵정동에 있는 50년 된 교회인데, 내가 열심

          히 하니까 9개월 만에 전도부장이 됐다. 사실 50년 된 교회에서 불과 9개월 만에 전
          도 부장이 됐다는 것은, 얼마나 성격이 억척스럽고 불 같은지를 말해주는 것이라 하

          겠다. 한 번은 청년부 수련회에서 생긴 일이다. 바닷가 어느 학교를 빌려서 청년부

          하계 수련회를 했는데, 그 날 청년부가 야외에서 밤늦게까지 기도회를 갖게 되었다.
          나는 산에서 모닥불을 지피면서 저 청년들이 밤새도록 기도할 수 있도록, 이 불을 지

          피는 일은 내가 하고 주님께서는 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내가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늦게까지 나는 모닥불을 피웠고, 청년들은 기도하다가 추우면 잠깐 잠깐
          와서 손을 녹이고 가곤 했다. 추운 계절은 아니었지만, 산 속이고 늦은 밤에는 추웠

          다. 그 때 불을 피우면서 빨갛게 타는 불 속에서 하나의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은 저렇게 어두운 곳이나 혼자만의 곳, 그리고 눈을 꼭 감고 기도해야 하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나는 그 궁금증을 내일 아침 목사님이나 믿음이 좋은 형제에게 물

          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산상기도회를 마치고 돌아왔다.






          27) 눈을 뜨고도 기도할 수 있다


          나는 산상기도회에서 ‘왜 사람들은 꼭 눈을 감고 기도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고,

          ‘눈 뜨고 기도할 수는 없을까요?’ 라고 하느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것에 대한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교회를 빌려서 수련회를 했는데, 새벽녘에 좀 눈을

          붙이고 막 교회에 가니까 그날 목사님 설교 제목이 ‘눈 뜨고 기도할 수 있다’ 였다.

          나는  그때  너무너무  놀랐고  하느님이  나의  질문에  즉답을  해준  사건이었다. 나는
          가슴을  진정시킬  길이  없어서  쿵쾅거리는  흥분된  가슴을  안고  청년부에  나갔다

          온다는 양해를 구하고 혼자서 바닷가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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