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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오늘날 내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내가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했고,
좋지 않은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호소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4) 서울대공원 3가지 체험
여기서 내가 직접 체험한 주님의 사랑 수십 가지 중에서, 몇 가지만 간증하고자 한다.
나는 주님이 살아계심을 믿기에 돈보다는 명예를, 명예보다는 명분을, 명분보다는
하느님 말씀을 먼저 생각하며 산다. 한 번은 애들 엄마와 결혼 전에 용인을 함께 간
적이 있었다. 놀이공원에 현대미술관인가 뭔가 하는 야외조각공원이 있었고, 그날이
마침 주말인지라 수많은 인파가 있었다. 그런데 애들 엄마 말이 이곳에 자기 오빠가
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 애들 엄마가 오빠를 찾는다는 것은
드넓은 백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순간 나는 짧게 기도했다.
‘하느님, 나는 당신이 살아계심을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애들 엄마에게
말했다. 내가 5분 이내로 오빠를 찾게 될 거라고. 사실은 먼저 기도하는 가운데 이상
하게 확신이 왔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고 애들 엄마는 그저 농담으로 듣고 안 믿
는 눈치였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뒤에서 “야, 진숙아! 너 여기 웬일이야?”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바로 아이들 엄마의 오빠가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는 함께 조각공원에 들어갔고, 거기서 나는 잠시 전에 벌어졌
던 그 사건을 생각하면서 ‘하느님. 이번에도 한 번 더 뭔가 보여 주세요.’ 라고 속
으로 읊었다. 그 때 애들 엄마가 이곳 수백 작품 중에서, 딱 한 점이 김 아무개 라는
사람의 작품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신도 아직 그 분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
다. 그 순간 또 기도했다. 물론 눈 뜨고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또 확신 같은 것
이 왔다. 그 분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찾
을 수 있노라고 자신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하느
님을 알고자 시험하는 것이니 응석으로 알고 용서하소서 하며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산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는데, 저쪽 산모퉁이에서 이상한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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