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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월세 보증금 700만원
하루는 사무실을 나오는데, 모르는 할머니 한 분이 누런 종이에 돈을 돌돌 말아 싸
가지고 와서 ‘회장님, 부담 갖지 말고 쓰세요. 애들 아빠가 죽고 월세 보증금
들어있던 700만원을 찾았는데, 나는 이제 양로원 들어가면 됩니다.’ 하시면서 이
돈을 누구를 줄까 했는데 회장님 강의를 듣고 감동하여 얼마나 울었는지, 결국은
회장님에게 드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할머니
돈이 있어야 돼요. 나중에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주시면 받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쓰세요. 모자라면 연락 주시고요.’ 노인은 나의 완강한 거절에 할 수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돌아가셨다.
그날 돌아오면서 가슴 속에 뭉클하게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났다. 고생고생해서 다
키워 놓았더니, 남 좋은 일만 하고 돌아다니는 나를 볼 때, 나 자신이 얼마나
어머니께 미안했는지 모른다. 나는 이 분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그저 뭐
하나라도 주지 못해서 아쉬워하시던 모습이 오늘도 눈에 선하다.
35) 이상민씨와의 만남
진해에 갔을 때 일이다. 진해에서 주주로 들어온 이상민 씨는 그동안 참 어렵게
살아왔는데 사람이 참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날 진해를 방문하고 공항으로 가는데
자기 차 속에서 ‘회장님, 힘 드시지예?’ ‘뭘?’ 하니까, ‘우리는 다 압니다.
가난이 죄라고 가난한 사람들 살리려니까 그 죄 대신 지는 겁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해 왔다.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지만, 그런 말을 해 주는 상민이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그는 분명히 그 어떤 어려움도 이길 것이고, 반드시 지오비의
대들보로 자랄 것이다. 나는 그를 믿는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재목
감이다. 단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하느님이 그를 도와주기를 빈다.
36) 눈물바다
하루는 횡성에서 강의를 하는데 울음바다가 되었고, 전국을 돌면서 바르게 살고 열
심히 살자고 강의하는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내 강의를 들었고, 나는
가슴으로 강의했다. 가는 곳곳마다 뭐라도 하나 못 줘서 난리였다. 부산의 정사용씨
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그렇게 힘든 지역이고 본인도 힘들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언
제나 날 위해 줬고 함께 일하던 정권태씨도 너무너무 고마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
을까. 그런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은 너무나 큰 아픔이었고 천국에서 만나기를 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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