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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눈물 젖은 100만원
하루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데 누가 막 내리기 전에 ‘회장님 아니라 예?’
하는 게 아닌가. ‘누구시죠?’ 하니까 ‘부산 주주입니다. 회장님 손 한번 잡아보는
게 제 소원입니다. 잠시 만예!’ 그러더니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흰 봉투를 하나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차가 내릴 때까지 꼭 손에 쥐고 있더니, 차에서 내리면서
‘회장님 이걸로 요기 하이소!’ 거절할 새도 없이 휑하니 내렸다. 나는 본인이 아는
척 하는데 회장이라는 사람이 몰라봤다고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이름이
뭐요?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보내고, 손에 쥐어 준 돈 봉투를 그냥 바지
주머니에 넣어 놓고 간단하게 김밥을 하나 먹고 나서 돈 1~2만 원 넣었겠지 했는데,
봉투를 열어보니 겨우겨우 한글로 회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100만 원짜리 수표가
한 장 들어 있었다. 아마도 내가 아무 것도 안 받는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부리나케
달아나버렸던 것 같았다. 참 가슴이 뜨거웠다. 나는 지오비 사업을 하면서 어느
누구로부터의 선물도 받지 않았다. 모두 돌려줬다. 그것은 지오비 식구라면 누구나
다 안다. 이 100만원이 내가 받았던 첫 돈인 셈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친아버지처럼 따랐고, 어떤 사람들은 종교처럼 나를 따랐다.
그런 분들의 믿음이 계셨기에 내가 어쩌면 지금까지 이렇게 지탱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교주(敎主)란 누명(?)도 썼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너무너무 신났던 것은 내가 개발한 시스템이 드디어 운영에 성공해서 진짜 돈이
은행 CMS로 주주들 통장으로 직접 들어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나는 너무너무
신 났 고 , 뛸 듯 이 기 뻤 다 . 이 날 의 기 쁨 은 그 무 엇 과 도 바 꿀 수 없 다 . 나 는
지오비인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만 있다면 내 한 목숨은 아깝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됐다. 고속도로를 2년 동안 만들고 톨게이트까지 이제는
만들어진 것이다. 거기다가 직총 200개 단체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38) 끊임없는 봉사
“ 봉사란 대가성 없이 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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