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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식당 아버님은 교육자셨고, 어머니는 불자셨으며, 현웅이 누님은 천사 같았다.
현웅이 누님은 나를 특히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내가 사고가 나서 연락이
안 될 때까지 참 많은 것을 신경 써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 집이 우리 집 같았다.
그러나 내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그 집에는 현웅이 누님,
미웅이, 그리고 지혜, 이렇게 세 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36) 체육정책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다가, 문득 고향을 다녀올 때면 자꾸만 운동하던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는 전과자가 되고, 누구는 폐인이 되고, 누구는 어떻고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슬프고 슬펐다. 그것은 바로 체육 정책의
잘못으로,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뒷골목으로 가야 하고,(배운 것은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주먹 뿐) 이런 것이 늘 가슴 아팠다. 그러던 중에
풍기에서 우연히 경태를 만났다. “오석아, 우리 동료들 중에 잘된 놈은 너 뿐이다.”
나는 이 한 마디가 내게는 ‘너라도 잘 해’이렇게 들렸고, ‘너만이라도 살아남아
체육 정책을 바로잡아라’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청량리로 오는 무궁화 열차를 타고
오면서, 그 날 경태가 한 말을 수십 번 곱씹고 또 곱씹으며 되새겨 보았다. ‘그래,
누군가가 해야 해. 운동선수들은 시합할 때는 화려하고 좋지만, 선수생활이 끝나고
나면 너무나 쓸쓸하고 허탈하여, 할 수 있는 일거리도 없고,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뒷골목 아니면 막노동판, 아니면 머리 안 쓰는 단순 노동직 뿐이지. 이래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하면서 서울로 왔다.
37) 사장이 되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그 때의 생각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그저 그날그날 돈 버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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