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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우리는 1대 0으로 지고 있었고, 경기는 후반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 때

          우리 선수가 슛한 볼이 너무 느리게 굴러가고 있었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골대를

          향해 질주했고, 골키퍼는 전력으로 달려 나왔다. 간발의 차이로 내가 먼저 발끝으로

          볼을 터치하는 순간, 골키퍼와 나는 정면 충돌해 나와 그 골키퍼는 그 자리에서 쓰러
          졌고, 두 명 모두 들것에 실려서 나왔다.


          그 공은 때굴때굴 굴러서 골대로 들어갔고, 이 골로 1대 1이 되어서 연장전에서 우

          리는 결국 2대 1로 우승, 2회 연속으로 경상북도 교육감배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
          리는 승리를 기뻐하며 풍기로 돌아왔고, 풍기 역 앞에는 김계화 후원 회장님과 많은

          지역 유지 분들이 우리를 환영하여 주었다. 우리는 차를 나눠 타고 고적대의 우렁찬

          행진과 함께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 날의 카 퍼레이드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너무나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15) 초등학교 7학년생


          우리는 이제 막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진학을 할 꿈에 젖어, ‘어느 중학교를 갈까’,

          ‘누구는 어디로 갈까’ 하는 것이 서로의 궁금한 사항이었고, 나와 한 두 명은 여러

          학교에서 서로 데리고 가려 했던 것 때문에 나는 축구를 위하여 체육중학교를 가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사람들이 부모님을 찾아오셨다. 도교육감배 2년 우승을 했는데, 3

          년 연속으로 우승을 하게 되면, 영원히 풍기초등학교에 경상북도 도교육감 기를 영
          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일이고, 이 큰 일을 오석이만 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진학부터 모든 것을 도와주겠으니 나를 1년 더 풍기초등학교에 두었으면 한다는 것

          이었다. 부모님은 너무나 물정을 모르셨기 때문에 학교측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승낙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나는 남들은 6년이면 졸업하는 초등학교를

          1년을 더하여 7년을 다니게 됐고, 후배들과 시합을 다니면서도 여간 어색한 것이 아

          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동창회에도 나갈 수 없었다. 동생들 기수에 갈 수도 없었고

          친구들 기수에도 갈 수가 없다 보니, 자연히 동창회에 안 나가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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