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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는 이런 꿈 이야기를 틈만 나면 하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수십 번은 더

          들었을 것이다.


          오로지 당신께서는 임종하시는 그 순간까지도, 나 하나만을 챙기셨던 것으로 기억된

          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뵙고 싶고 아이처럼 응석이라도 부
          리고 싶다. 만약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 계셨더라면, 지금의 내 안타깝고 억울한

          일을 알아 주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늘따라 더욱 할아버지가 그리워진다.


          ‘할아버지, 안녕. 나도 언젠가 할아버지의 곁으로 갈 거예요. 할아버지, 약속 드릴
          게요. 할아버지께서 “사내 대장부란, 모름지기 ‘명분 없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고 말씀하셨듯이, 명분 없는 일은 안 하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제 사고는 할아버지

          께서 만들어주고 가셨는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보고 싶다.

          지금 나는 무척이나 힘이 들지만,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셔요. 그러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할머니하고 하늘나라에서 사이 좋게 지내고 계세요. 아셨죠? 할아버지,

          안녕!’





          6) 아버지와의 추억


          아버지와의 추억은 참 안타깝지만, 할아버지와의 추억만큼 아름답지는 못했다. 아버

          지는 어떤 분이셨는가 하면, 참 정이 많고 심약(心弱)하신 분이셨다. 남 어려운 것을

          못 보고, 남을 위해서라면 실속 없는 일이라도 다 해 주셨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그다

          지 베풀지 못 하셨다. 그리고 몸이 허약 하셔서 늘 기침을 달고 살았고, 끝내는 폐병
          (폐결핵)으로 돌아가신, 어떻게 보면 무능력하고 또 무책임한, 그런 분이셨다.






















                                     풍기읍의 옛날 장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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