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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참으로 소중하다. 아버지가 능력이 있건 없건, 그냥 아버지라는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그냥 아버지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더 이상의 말
이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하다. 보고 싶은 아버지, 그 동안 얼마나 괴로우셨어요.
‘아버지, 편안히 잠드세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모두 예수님을 믿어요. 어머니도 예
수님 믿고요. 하느님께 기도 드릴게요. 아버지도 지금부터 예수님 믿으세요. 그리고
편안히 계세요. 다음에 천국에서 만나요. 지금의 억울한 일도 주님께서 도와주실 거
예요.
보고 싶은 아버지께. 아버지, 안녕!’
7) 어머니
어머니는 13살이 되던 해에 우리 집에 시집을 오셨다고 했다. 그 당시 할아버지가
부유하게 사셔서 유산도 많이 물려주셨고, 유구한 안동 권 가의 양반집이었으며, 집
에는 시중을 드는 종도 여러 명 있었다고 한다. 그런 집에 시집을 오셨고, 어머니는
진사님 댁의 7공주 중 셋째 딸이셨다. 어머니는 7공주 이모님들 중에서도 제일 예쁘
시고, 피부도 제일 고우셨다. 집 안에 어떠한 행사가 있을 때면 이모님들이 다들 모
이셨는데, 그 때마다 나는 어머니가 예쁘신 게 괜히 자랑스럽고, 어깨가 절로 으쓱거
렸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있다. 나약하고 나약하신 어
머니의 일생을 보면서, 나는 그 말이 나의 어머니에게 가장 잘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어려웠던 시절의 보리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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