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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내게 줄곧 “너는 마음씨도 따뜻하고, 통도 크고, 머리도 똑똑해서, 장차 큰 인물이 될 거다. 큰아버지나 아
         버지를 닮지 말고, 큰 사람이 되어라. 나는 네 어미가 너를 낳던 날, 엄청난 꿈을 꿨단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꿈 이야기’를 나에게만 들려주시곤 했다. 그리고 그 꿈 이야기는 절대로
         누구에게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고, 오늘까지도 나는 그 꿈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본 적이 없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런 꿈 이야기를 틈만 나면 하셨고, 돌아가실 때까지 수십 번은 더 들었을 것이다.


         오로지 당신께서는 임종하시는 그 순간까지도, 나 하나만을 챙기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할아

         버지를 생각하면, 뵙고 싶고 아이처럼 응석이라도 부리고 싶다. 만약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 계셨더라면, 지금의
         내 안타깝고 억울한 일을 알아 주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오늘따라 더욱 할아버지가 그리워진다.


         ‘할아버지, 안녕. 나도 언젠가 할아버지의 곁으로 갈 거예요. 할아버지, 약속 드릴게요. 할아버지께서 “사내 대장부란,
         모름지기 ‘명분 없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듯이, 명분 없는 일은 안 하겠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제 사고는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고 가셨는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보고 싶다. 지금 나는 무척이나 힘이
         들지만,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셔요. 그러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할머니하고 하늘나라에서 사이 좋게 지내고 계
         세요. 아셨죠? 할아버지, 안녕!’



         아버지와의 추억
         아버지와의 추억은 참 안타깝지만, 할아버지와의 추억만큼 아름답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는가 하면, 참

         정이 많고 심약(心弱)하신 분이셨다. 남 어려운 것을 못 보고, 남을 위해서라면 실속 없는 일이라도 다 해 주셨지만 정
         작 가족에게는 그다지 베풀지 못 하셨다. 그리고 몸이 허약 하셔서 늘 기침을 달고 살았고, 끝내는 폐병(폐결핵)으로
         돌아가신, 어떻게 보면 무능력하고 또 무책임한, 그런 분이셨다.

































                                             풍기읍의 옛날 장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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