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1 - V5_Book_EsseyBiz
P. 651
국가마다 입장 차이
[출처: 중앙일보 2020.10.07]
이번엔 '중국판 인터넷'…검열우려 뉴IP 세계표준 밀어붙이는 中
"2028년엔 미국과 중국으로 갈라진다."
2년이 지났다.
지난 2018년 9월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한 말이다.
뭐가 갈라지는데? 슈밋 전 회장의 상상은 현실에 조금 가까워졌다. 중국은
실제로 자신들의 인터넷 시스템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인터넷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웨이와 중국 국
영 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은 중국 정보
기술산업부와 함께 유엔 산하 국제통신연합(ITU)에 ‘뉴 인
터넷프로토콜(IP)’이란 새로운 인터넷 표준을 제안했다.
슈밋 전 회장은 당시 ‘인터넷이 조각날 가능성이 얼마나 FT가 입수해 보도한 화웨이의 제안은 이거다. 현재 방식
있느냐’는 질문에 “쪼개지지는 않지만 향후 10년 안에 미 의 인터넷 시스템은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국과 중국이 각각 주도하는 인터넷으로 갈라진다는 게 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기엔 부족하다. 사설통신망을
력한 시나리오”라며 “중국이 (인터넷) 제품이나 서비스에 비롯한 다양한 망이 등장했는데, 이들 망의 주소 구조가
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 각각 달라 호환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첨단 디지
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대단한데, 그에 기여하는 주요 수 털 기술을 수용하기 위해선 보다 효율적인 인터넷 주소 시
단이 인터넷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들이 만든 뉴IP를 쓰자는 게
화웨이 주장이다.
다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다. 그는 “진짜 큰 위험은
검열과 통제 등을 가하는, 통치에 있어 다른 지도체제가 뉴IP에선 같은 망 내에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전송하지
(중국 인터넷) 제품, 서비스와 함께 온다는 것”이라고 말 않고도 기기들끼리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화웨이 설명이다.
했다. 결국 미국과 세계를 양분할 중국 버전 인터넷은 검 새 시스템은 여러 나라와 기업이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열이 체계화한 시스템일 것이란 뜻이다. 2021년엔 일부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 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