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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육 여사가 돌아가셔서 슬펐다기보다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
         큼 박정희 대통령은 내게서 위대한 분이셨다. 나는 길 옆에서 권총을 차고 있는 경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만약 누군가가 “네가 죽을래, 박정희 대통령을 죽일까?” 하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는 어땠을까 잠시 동안 생각해 봤
         다. 나는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어머니나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대답은 “박 대통령을 죽이지 말고, 차

         라리 내 머리통에 대고 쏴라.”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아직도 하던 일이 너무도 많았고, 앞으로 더 살아야 하고, 또 해야 할 일도 나보다 많은 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요즈음 간혹 그분을 나쁘게 비평하는 정치인들을 볼 때면, 찾아가서 한 번 혼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나는 분명히 그 어른이 조금만 더 살아계시고 3~4년만 더 우리나라를 지도해 주셨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그 분이 남긴 업적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 모두는 그 분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만 군이 어떻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두 총탄에 돌아가시게 한 아들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마약에 손을 댔겠느냐 이 말이다. 정상적으로
         박지만인들 살고 싶지 않았겠는가. 마약이라도 해야 견딜 수밖에 없었던, 그만의 슬픈 가슴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김종필 총재 역시 존경한다. 자신이 모시던 상사의 자제를 끝까지 돌봐 줄려고 하는 그
         어른이야말로, 진짜 어른 중의 한 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가정의 부모가 전부 총탄에 의해 돌아가셨고, 나라 일에
         신경 쓰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했다면, 국민이 돌봐주고 아껴주는 것이 당연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김태열씨와의 만남
         나는 그 후 며칠 뒤, 고속터미널에 있는 로얄테니스클럽 김태열 사장과 유 영이란 사장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테니스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김태열 사장은 인물도 좋지만 성품이 참 좋았고, 내게는 그 누구보다 잘해 주었다.
         나는 로얄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코치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식사는 터미널 앞에 있는 명식당 이란 곳에서 점심 때
         심부름도 좀 해 주면서, 싸게 식사를 대 놓고 먹었다. 그 식당 아버님은 교육자셨고, 어머니는 불자셨으며, 현웅이
         누님은 천사 같았다. 현웅이 누님은 나를 특히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내가 사고가 나서 연락이 안 될

         때까지 참 많은 것을 신경 써 주셨다. 그래서 나는 그 집이 우리 집 같았다. 그러나 내가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그 집에는 현웅이 누님, 미웅이, 그리고 지혜, 이렇게 세 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체육정책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살다가, 문득 고향을 다녀올 때면 자꾸만 운동하던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는

         전과자가 되고, 누구는 폐인이 되고, 누구는 어떻고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슬프고 슬펐다. 그것은 바로
         체육 정책의 잘못으로,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뒷골목으로 가야 하고,(배운 것은 없고, 가진 것도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주먹 뿐) 이런 것이 늘 가슴 아팠다. 그러던 중에 풍기에서 우연히 경태를 만났다. “오석아, 우리 동료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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