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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꿈을 키우다
나는 그 당시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 펠레가 공 차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펠레처럼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그 누구보다도 축구를 열심히 했는지도 모른다.
그 때 알게 된 것이지만, 꿈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지도 않게 해 주고, 어떠한 역
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운동할 때 우리 집 사정은 그야말
로 최악이었다. 18명의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나쁜 가정환경이었다. 그러나 나
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단 한 번도 절망하지 않았다. 축구
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나는 꿈을 꿔도 축구 시합하는 꿈을 꿨다. 그 정도로 내 삶의
전부는 축구였다. 이것이 훗날 지오비 사업을 통해서 만든 ‘오성정신’의 첫째 대
목이 되는 ‘나는 꿈을 가진 사람이다’를 만들게 했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고, 경상북도 교육감배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연속 2회 우승
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연속 2회 우승을 할 당시 결승전에서 우리는 영덕 강구초등학
교를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영덕 강수, 영주 풍기, 울진, 죽변이 서로 우승을 다투는
새로운 초등학교 ‘3강 구도’를 막 구축할 즈음에, 우리는 결승선에서 영덕 강구초
등학교를 만났던 것이다. 결승전에서 우리는 1대 0으로 지고 있었고, 경기는 후반이
끝나가고 있었다. 그 때 우리 선수가 슛한 볼이 너무 느리게 굴러가고 있었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골대를 향해 질주했고, 골키퍼는 전력으로 달려 나왔다. 간발의 차이
로 내가 먼저 발끝으로 볼을 터치하는 순간, 골키퍼와 나는 정면 충돌해 나와 그 골
키퍼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두 명 모두 들것에 실려서 나왔다.
그 공은 때굴때굴 굴러서 골대로 들어갔고, 이 골로 1대 1이 되어서 연장전에서 우리
는 결국 2대 1로 우승, 2회 연속으로 경상북도 교육감배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를 기뻐하며 풍기로 돌아왔고, 풍기 역 앞에는 김계화 후원 회장님과 많은 지역
유지 분들이 우리를 환영하여 주었다. 우리는 차를 나눠 타고 고적대의 우렁찬 행진
과 함께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 날의 카 퍼레이드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
지 못한다. 너무나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시합을 앞두고 다같이 기념촬영 경북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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