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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고, 남긴다는 것은 전

          리품일수도 있지만 ‘결과’다.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업적이다.

          하느님께서도 마지막 날에 세상에 오셔서 쭉정이는 불에 태우고, 알곡은 거둔다고

          하지 않았는가.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의 달란트 비유에서 게으른 종의
          것을 빼앗아, 열심히 노력한 종에게 더 주지 않았는가. 많이 남긴 사람에게 많이 준

          다. 누군가가 내게 인생이 뭐 냐고 묻는다면, ‘인생은 남기는 것 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사람이 죽을 때 유언을 남기는 것과 같고, 장사꾼이 장사를 하는 것은 이윤

          을 남기기 위한 것이고,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추억을 남기는 것이며, 한 일생을 살
          고 간 사람은 흔적을 남기게 되고, 운동을 하면 건강을 남기고, 잠은 휴식을 남기고,

          죽을 때는 뼈를 남기고, 영혼을 남기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남기고, 그래

          서 나는 인생은 ‘남기는 것 이다.’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기는 것은 남기는 건데,
          ‘무엇을 남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사랑을 남기느냐, 원수를 남기느냐. 참 복

          잡한 게 인생이다. 저마다 색깔은 다양하고 복잡해도 목표는 하나다. 우리 몸이 흙에

          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듯이, 우리도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께 돌아가지 않
          겠는가. 그렇다면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

          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은 바로 하느님께서는

          원하시는 그것이다. 인간들도 똑같다. 자기가 잘 살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종업
          원을 구해 일을 맡겼을 때, 그 종업원이 수익을 주인에게 안 바치고 ‘슬쩍’ 했다고

          하자. 누가 그걸 좋아하겠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드실 때는 주님께서 영광 받으

          시기 위해 창조하셨는데, 그 영광을 안 돌리면 가만 두겠는가? 그래서 나는 ‘인생
          은 남기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무엇을 위해서 남기는가?’는 ‘하느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다’ 라고, 내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 유행가에 ‘산다

          는 건 좋은 거죠.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란

          노래 가사가 있듯이, 마음을 비우고 기쁘게 사는 게 좋은 것인데, 그것이 다들 잘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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