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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입영
         그러던 중 입대 영장이 나왔다.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춘천 103 보충대에 가서 양구 남면에 있던 2사단 전투지원

         중대에서 3년간의 병영생활을 시작했다. 군대 생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훈련소 시절과, 자대 배치 후 첫 동
         계훈련, 그리고 100킬로미터 행군훈련, 후송사건 등이며 정기선 대위와 최봉섭 중위와의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일종창고에서 벌어졌던 건빵 사건 또한 내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훈련소의 왕 고문관
         춘천의 103 보충대를 거쳐 건빵 한 봉지를 든 채 양구 파라호에 배로 도착했을 때, 병력을 인수하기 위해 교관들이 부

         대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전방에 뭐가 보이나?”

                                     “옛, 큰 나무가 보입니다!”

                                     “그 뒤에는 뭐가 또 보이나?”
                                     “옛, 산이 보입니다.”

                                     “그 산중턱에 무엇이 보이나?”

                                     “옛, 큰 고목나무가 보입니다!”



         우리는 교관들의 명령에 따라 산중턱에 있는 고목나무를 향해 달렸다. 선착순 10명까지 자른다는 말에 죽을 힘을 다
         하여 달렸다. 나는 가장 선두로 들어와 기합에서 열외가 되었으나, 다른 신병들은 돌고 또 돌고 숨이 목구멍에 차도록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그 날 우리는 신병훈련소에 입소했다. 다음날부터 쉬지 못하고 훈련이 시작되었다. 첫날은 제
         식훈련으로 “앞으로 가, 뒤로 돌아가!”의 연속이었다. 나는 중대에서 1번 번호를 부여 받았다. 번호 배정은 이름의 가
         나다순으로 내가 가장 앞 번호가 되었던 것이다. 권이라는 성이 가나다 순서로 하면 거의 앞이고, 자연스레 나는 ‘왕’

         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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