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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시간의 잠
나는 새벽 5시면 회사에 나와서 서류를 정리하고, 새벽 7시부터 아침 조회하고,
오전에 강의하고, 오후에는 또 교육하고, 저녁부터 밤늦게까지는 프로그래머들과
시스템 개발자들을 만나고,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밤12시에서 1시였다. 씻고 뭐
어쩌고 하면 잠드는 시간은 새벽 1시 30분 정도였고, 일어나는 시간은 4시
30분이었다. 나는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초인종 시계 소리를 듣고 일어나 본 적이
없다. 설혹 알람 시계를 4시 30분 맞춰 놓아도, 그 시간쯤 되면 알람이 울리기 전에
그냥 깬다. 그만큼 긴장하고 산다는 것이다. 하루에 세 시간만 자다 보니 늘 잠이
모자랐다. 그래서 차를 타는 시간은 절대로 전화기를 켜 놓지 않는다. 잠을 좀 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리듬이 깨지면 그날은 너무나 힘들다. 그래서 내게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주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했다. 얼마 안 있으니까 30~40명의 새로운 식구들이 늘었다.(호주로 교육
받으러 가겠다는 인원만) 참으로 그 분들이 고마웠고 소중했다.
24) 호주 교육
나는 또 이분들을 모시고 호주를 2차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34명과 함께였다. 나는
이분들을 피플 라인(People Line) 1기에 이어 피플 라인(People Line) 2기라고
불렀고, 내가 피플 라인이라고 불렀던 최초의 이유는 인간은 ‘손에 손 잡고’ 살아
야 한다는 뜻이었다. 손에 손 잡고 사랑을 옆 사람에게 전하고, 그 옆 사람이 그 옆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명 사랑의 메신저 라인, 그것이었다. 돈도 중요하고, 명
예도 중요하고, 건강도 중요하지만, 더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 살았고, 난
무엇을 남겼으며,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오비 지오비 하니
까, 사람들은 지오비가 뭔가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설명은 풀어서 해 주었지만
진짜 지오비의 뜻은 그라운드(Ground)의 첫 글자 G고, 오비는 골프의 오비(誤飛),
빗나간 볼에서 유래를 찾아보면 된다. 빗나간 사람들, 망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분
노에 차고, 한 맺힌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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