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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주주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나는 주식을 단 한 주도
갖지 않겠다.’라고 공언을 했다. 그리고 회사운영을 위하여 창립자로서 처음에
갖고 있던 대표권도 때가 되면 조건 없이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이를 실천하였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보다,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일에 대한 보람이었다. 보람 있는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소액주주가
될 수 있는 분들에게 나는 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고, 그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에 한하여 자진하여 투자하도록 했다. 그리고 투자하더라도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한 우리 회사의 설립목적 가운데 하나가 고용창출에
있으므로, 투자만 하려고 한다면 투자하지 말라고도 했다. 늘 내가 말하는 모든 사업
내용은 사실대로 강의했으며 과대 광고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투자를 앞둔
분들에게 ‘여러분이 투자를 하더라도 회사가 잘 안되고 망하면, 당신들이 가지고
있 는 주 식 은 하 나 의 쓸 모 없 는 휴 지 조 각 이 나 마 찬 가 지 다 . 그 래 도
투자하겠는가?’하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다른 주식회사처럼 창업자가
대주주로서 처음부터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이 모이는
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직원의 급여도 지불해야 하고, 시스템을 하나씩
구축하여 나가야 하는 관계로 항상 어려움과 쪼들림 속에서 일을 해야 했다. 따라서
중도에 투자하신 분이 돈을 돌려달라 하면 참으로 막막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미 내준 월급을 도로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세금으로 나간 돈을 받아서
돌려줄 수도 없는 일이기에 누구도 돌려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해주었다. 그 중에서도 백용기씨, 김남숙씨, 여상기씨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은 인상적이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이상갑씨, 정권태씨, 이상민씨 등은 참
인상적이었으며, 채창신씨, 박광민씨, 최종준 씨, 임채홍씨의 노력은 그 누구
못지않게 고마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믿어야 할 사람을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할
사람을 믿어 버렸다. 그로 말미암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지오비인 이다. 언제고, 지오비를 위해서 노력해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지오비를 위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잘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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