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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체육지도자 총연합회(WSLA)
(World Sports Leaders Association)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 길지도 않은 인생 속에서,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왜 세계체육지도자 총연합회를 한국에 만들었는지, 그걸
정부관계자 그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내가 세계체육지도자 총연합회를
한국에 유치한 것은 바로, 먼 훗날 한국의 체육인들은 분명하게 이 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나는 금강산을 두 번 다녀왔다.
한 번은 지오비 가족 647명을 이끌고 다녀왔고, 한 번은 동서남북 바람개비
어린이들을 데리고 다녀왔다. 금강산에 갔을 때 나는 몇 가지의 기적을 봤다.
첫째로는, 단일회사 인원이 한꺼번에 북한 땅을 밟은 것도 처음이었고, 둘째로는
금강산 교예단과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에 기념사진을
출연진과 우리 지오비 가족 전부와 함께 찍자고 하니까, 그들은 조선로동당의
지령을 받아야 한다면서 거절했다. 세번째로는 처음으로 이북 간부하고 대화를
나눴고, 농담을 하면서 ‘같은 동포인데~’ 하고 한 2~3분 대화를 나누는데, 당
책임 간부가 “이 동무래, 참 마음에 드는 구만 기래!” 하더니 평양의 허락을 받고
촬영 승낙을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날 아침에 함께 간 모든 이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까지 3개의 기적이 일어났는데 왠지 하느님께서는 하나를 더하여 4개의
기적을 보여주실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고 이제 마지막 코스로 가는데, 그 날 하루
종일 아무 기적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하느님께 버스를 타고 가면서
기도했다. ‘하느님, 하나만 더 기적을 보여 주십시오. 저들에게 아침에 하나의
기적을 더 보여준다고 했는데, 주님, 보여 주십시오.’ 기도하고 우리는 해변가로
갔다. 해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때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졌다. 그 넓은 하늘이
예고도 없이 깜깜해진 것이다. 하늘을 보니까 구름 같은 새 떼들이 몰려와서 그 넓은
하늘을 몽땅 덮어 버렸다. 나는 그곳에 있는 북한 관리원에게 물었다. “이런 광경이
종종 있습니까?” 그 관리인이 말하기를, 이곳에 오래 근무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고, 그가 북한에 살면서도 이런 엄청난 새 떼는 처음이란다. 나는 속으로
하느님께 감사했고,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도 마침내 내 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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