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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 때는 그저 돈을 최고로 치지만, 먹고 살만해지면 그때는 누구나
명예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명예는 하루아침에 찾아지는 게 아니고, 오랫동안의
노력과 가치관의 결정체인 것이다. 명예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명분이 지닌
의미를 알아야 한다. 내가 세계 체육 지도자총연합회를 한국에 유치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누가 봐도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명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하루 세
끼 그저 먹고 살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는 명분이란 그저 거추장스러운
부산물에 불과하겠지만, 인간이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길이
잘 사는 길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작은 명분 하나쯤은 챙기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고, 아무리 힘들어도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명분이 있을 때 우리는 당당해 하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계체육지도자 총연합회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소득원을 양산하는
기 구 가 될 것이다. 특 히 남북이 통일되었을 때 는 , 부 존 ( 賦 存 )자 원 이 없 는
우리나라가 가장 수익을 올리기 좋은 것이 바로 스포츠 산업일 것이다. 관광이야
세계인 모두가 서로 유치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너무나 큰 경쟁
관계를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만의 소득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스위스 로잔에 IOC 본부가 있어서, 세계인들은 IOC 회의를 할 때는 무조건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가야 한다. 그 수익만 해도 얼마나 되겠나. 그 당시는 그도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스위스는 돌아가신 그분 때문에
엄 청 난 스 포 츠 특수를 누 리 고 있 는 것 이 다 . 내 가 살 아 서 세 계 체 육 지 도 자
총연합회(W.S.L.A : World Sports Leaders Association)의 영광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언제고 어느 세대고 WSLA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내가 WSLA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호주에 박사학위를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깨달았다. 호주 국민들은 참으로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인생을 즐기며 많은
스포츠를 한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빨리 박사학위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것 은 WSLA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 기 위해서였다. WSLA를 만들려면
세계인들이 ‘그래, 그래서 한국에 세계체육지도자 총연합회가 만들어졌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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