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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우다
나는 그 당시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브라질 출신의 축구선수 펠레가 공 차는 모습을 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펠
레 처럼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그 누구보다도 축구를 열심히 했는지도 모
른다.
그 때 알게 된 것이지만, 꿈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지도 않게 해 주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게 한다
는 것이었다. 내가 운동할 때 우리 집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18명의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나쁜 가정환
경이었다. 그러나 나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단 한 번도 절망하지 않았다.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고, 나는 꿈을 꿔도 축구 시합하는 꿈을 꿨다. 그 정도로 내 삶의 전부는 축구였다. 이것이 훗날 지오비(GOB)
사업을 통해서 만든 ‘오성정신(五星精神)’의 첫째 대목이 되는 ‘나는 꿈을 가진 사람이다’를 만들게 했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고, 경상북도 교육감배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연속 2회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연속 2회
우승을 할 당시 결승전에서 우리는 영덕 강구초등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영덕 강수, 영주 풍기, 울진, 죽변이 서로 우승을 다투는 새로운 초등학교 ‘3강 구도’를 막 구축할 즈음에, 우리
는 결승선에서 영덕 강구초등학교를 만났던 것이다. 결승전에서 우리는 1대 0으로 지고 있었고, 경기는 후반이 끝나
가고 있었다. 그 때 우리 선수가 슛한 볼이 너무 느리게 굴러가고 있었고, 나는 죽을 힘을 다해 골대를 향해 질주했고,
골키퍼는 전력으로 달려 나왔다. 간발의 차이로 내가 먼저 발끝으로 볼을 터치하는 순간, 골키퍼와 나는 정면 충돌해
나와 그 골키퍼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두 명 모두 들것에 실려서 나왔다.
그 공은 때굴때굴 굴러서 골대로 들어갔고, 이 골로 1대 1이 되어서 연장전에서 우리는 결국 2대 1로 우승, 2회 연속
으로 경상북도 교육감배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를 기뻐하며 풍기로 돌아왔고, 풍기 역 앞에는 김계화 후원
회장님과 많은 지역 유지 분들이 우리를 환영하여 주었다. 우리는 차를 나눠 타고 고적대의 우렁찬 행진과 함께 카 퍼
레이드를 벌였다. 그 날의 카 퍼레이드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너무나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시합을 앞두고 다같이 기념촬영 경북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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