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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축구밖에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공을 차고, 수업도 전폐하고 공을 쳤던 기억
         이 나고, 중학교에서도 공부라는 건 해 본 적이 없고,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공을 차고, 중학교가 없어지고 고등학교에
         서도 연식 청구를 하게 돼서 또 단체 합숙이다 뭐다 하면서 단체 생활 속에서 지내왔고, 군대에 가서도 33개월을, 3년
         을 그렇게 보냈고, 또 사회에서도 수많은 단체에서 회장을 하면서, 일생을 단체장 생활을 하면서 보내서 어찌 보면 한

         평생을 단체장 생활을 하고, 단체 생활을 하면서 보내온 것 같다.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서 학창 시절을 거쳐서,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면서까지, 내 기억 속에는 단체 생활

         밖에는 기억이 없다. 나는 단체 생활에 최적화된 사람인 것 같다. 어떤 이익금이 생겨도 그것을 가지고 내가 써야지, 어
         떻게 써야지 하는 생각이 내 의식에는 없는 것 같다. 어떤 것이 생기면 이것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눠서 쓰지 하는 생각
         이 먼저 머리에 남아 있지, 이걸로 내가 어떻게 뭘 써야 되겠다 하는 것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한 평생을 함께 생활하는 데 익숙해 있었고, 공동체 생활은 내 인생의 전부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협동 조합을

         만들게 됐고, 그 협동 조합이라는 것이 생산자 협동 조합, 판매자 협동 조합, 소비자 협동 조합, 이런 것을 만들어서 시
         작하다 보니 내가 시작한 것은 1992년이고, 국가에서 협동 조합 기본법이 발표된 것은 2012년도다.



         약 20년 전에 협동 조합을 먼저 시작을 했고, 소액 주주 제도를 시작을 했다. 내가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배고픈 사람들
         이 힘을 모아서 부조하는 형태로 단체를 만들게 하고, 그 단체에서 십시일반 낸 돈으로 공동 구매, 공동 판매를 하는
         이런 형태로 소비자들을 뭉쳐서, 멤버십이라는 걸로 뭉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판매자들은 자기가 대리점
         이다, 총판이다, 지사다 하는 걸로 뭉치게 해서 각자 얼마씩의 돈을 내서 그걸로 공동으로 시스템을 만들고, 공동으로
         광고하고, 공동으로 영업을 해서, 의결권은 한 사람씩만 갖되, 자신이 낸 돈의 크기만큼 이익이 생겼을 때 가지고 갈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체결을 했고,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부조하면서, 서로 협력하면서,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서로 힘을
         모아서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선택을 해서 이끌어 왔고, 모든 것이 단체장 생활부터 모든 것이 단체 생활에
         익숙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그룹이든 지역이든 나라든 모두가 어떻게 해야 우리가 잘 살 수 있다는 게 내 눈에는 훤하게 들어오
         는데, 내 주머니에는 돈이 없고,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 있었다. 그럴 때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하는 이
         야기처럼 할아버지는 언제나 그런 생각을 가르쳤다. 오성정신(五星精神)을. 그리고 정경사문종지(政經社文宗指)라
         고 하는 것을 항상 머리에 남게 해 줬다. 나는 그런 꿈을 꾸게 됐다.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도와주는 꿈. 그것

         은 어머니가 늘 솔선수범 하면서 보여주셨고, 할아버지는 정경사문종지(政經社文宗指)라고 하는 훈장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되는 자세를 내게 가르쳐 주셨다.



         세상이 바르게 되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지도자 양성소가 있어야 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당이 학당이
         되고, 학교가 돼야 된다고 가르쳐 주셨다.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늘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한평
         생을 단체 생활을 해 오면서 단 한시도 오성정신(五星精神)이라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
         교 지도자 양성소라고 하는 학당을 잊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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