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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법인은 51%의 지분을 가진 소수 대주주에게 49%의 지분을 가진 다수
소액주주가 주식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데, 당연히 51%의 대주주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그
경영권을 가지도록 되어있다. 그 때문에 49%의 지분만을 가진 소액주주들은 늘 뒷전에서 굿이나 보는 처지였고,
불만과 의혹을 더욱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주식회사가 지닌 현실이다.
그런 기업들의 주주총회는 고함과 삿대질, 몸싸움은 물론 주총꾼들의 소굴이나 다름이 없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주식회사의 형태가 지속되는 한, 그런 아비규환의 싸움터는 계속될 것이고, 51%를 가진 대주
주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자신이 가진 51%의 지분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올려놓거나, 분식회
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현행과 같은 주식회사 제도 아래에서는 분식 회계 뿐만 아니
라, 이중장부 등으로 소액주주들의 눈을 가리고 세무당국이나 감독기관을 속이면서 대주주의 이득을 노리는 행위는
계속될 것이고, 이것을 깨기 위한 사업의 형태가 100% 소액주주 회사 형태이다. 나는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대주주
만을 배 불리는 그런 기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가하여 함께 일하고, 그 결과 얻어진 정당한 수익을 정당하게 함
께 나누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특정 집단이나 대주주가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주들이 승낙하
여 고용한 전문경영인들에 의하여 깨끗하고 투명하게 회사가 꾸려져 나가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100% 소액주주들의 회사인 주식회사 지오비(GOB)인 것이다. 100% 소액주주
회사가 지닌 장점은 부정이 있을 수 없고, 직원부터 경영을 맡은 최고책임자까지 다 같은 주주이므로, 서로가 감시자
로서의 기능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소액 주주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의기투합하여 없는 돈을 모아 만들어야 하므로, 그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없는 자금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지만, 주주들이 동참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을 전문가 수준으로 이끌어 올리기 위한
교육도 어려운 문제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직원들을 관리하도록 관리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까스로 구성된 주주들을 통하여 전국 일원에 걸쳐 회원과 가맹점을
모집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할 정도다.
설사 교육을 그렇게 열심히 했다 치더라도, 그들이 나의 교육한바 대로 움직여 줄 수 있는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지오비(GOB) 사업은 그 내용이 너무나 좋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물가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주게끔
되어 있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주주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 ‘나는 주식을 단 한 주도 갖지 않겠다.’라고
공언을 했다. 그리고 회사운영을 위하여 창립자로서 처음에 갖고 있던 대표권도 때가 되면 조건없이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이를 실천하였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보다,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일에 대한 보람이었다. 보람 있는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소액주주가 될 수 있는 분들에게 나는 사업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고, 그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에 한하여 자진하여 투자하도록 했다. 그리고 투자하더라도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한 우리 회사의 설립목적 가운데 하나가 고용창출에 있으므로, 투자만 하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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