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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기 피플라인 팀을 모시고 호주에 갔는데, 떠나기에 앞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시켜 모셔왔기 때문에
         7박 8일만 교육하고 돌아왔고, 역시 돌아오기 전날 교육수료 후 발표회를 가졌는데 역시 1기 때처럼 눈물의
         도가니였다. 그렇게 해서 지오비(GOB)는 1기에 이어 2기의 아브라함 조상과도 같은 지오비(GOB) 조상을 갖게 됐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정식 사장님은 지오비(GOB) 믿음의 조상 역할을 했다. 늘 새벽마다.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셨고,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들 모두는 한국에 돌아와 열심히 일했다. 그 중에 한상호 사장님,
         전남기 사장님, 황홍주 사장님, 윤소연 사장님 등 특히 기억에 남는 분들이 참 많다. 그리고 피플 라인 1기에서 피플

         라인 2기로 넘어가는 과정과 사람이 한 분, 두 분 모여 많은 사람이 되다 보니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서로
         만나면 말다툼하고 돌아서면 서로 욕하고, 누군 떡 하나 먹고 누구는 떡 두 개 먹고, 누구는 계란 먹고 누구는 계란 두
         개 먹는 것 가지고도 싸우고, 임원을 뽑으니까 P씨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하면 이사직을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을 시켰느냐고 따지기도 하고, 그저 불만에서 불만으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이들의 불만을 들어주고,
         상담하고, 교육하고 나면 내 몸은 어느덧 전신이 나른하고 온 몸은 온통 녹초가 되곤 했다.



         시장 동네 사람들

         지오비(GOB)는 도무지 같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회사였다. 학연, 지연, 혈연, 전문성 그
         어느 것도 같은 게 없었다. 같은 게 있다면, 그저 남자냐 여자냐 하는 두 종류만 같았다. 종교도 모두가 달랐다. 개신교

         인, 천주교인, 불교인, 기타 종교인 누구나 투자만 하면 들어올 수 있었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지오비(GOB) 사업을 듣
         고 망해도 자기가 망하고, 흥해도 자기가 흥하는데 불평불만 안 할 사람만 들어오라는 것이 원래의 지오비(GOB)였다.


         재원도 준비되지 않았고, 전문가도 없고, 임원도 어떤 공통점이 없고 하다 보니, 초창기에 사업을 진행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고, 또 시기적으로는 IMF 사태가 가장 깊어 가던 때여서 불신 풍조가 만연해 있었고, 한탕주의가
         판을 칠 뿐만 아니라 소위 벤처기업이나 다단계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소위 ‘떴다방’들이 유행하다 보니 사람들의
         보는 시각이 ‘돈 모이면 뜨는 거 아냐?’ 뭐 이런 식의 생각들이었다. 이런 것들도 어렵기는 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체란 의식의 결여가 가장 힘들었다. 우리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화장지도 몰래 집어가고, 비누도 집어가고, 무엇
         하나 사무실에 놓아둘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인의식을 가르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고 평균
         나이도 처음에는 60세가 넘었다.
         그러나 어차피 이 사업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고, 다음 후손들에게 물려줄 사업인데, 우리가 좀

         고생하더라도 부동산도 구입하고, 연수원도 구입해서 함께 사는 회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것은 우리가 떴다방도
         아니고, 또 하루 이틀만 하고 그만둘 사업도 아니며 하는 등,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자 하는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지오비(GOB) 사업이라 말해주었다.



         소액주주가 주인인 조합형 회사

         지오비(GOB) 사업이란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100%를 출자한 자금에 의하여, 운영되도록 되어있는
         사업이다. 나는 전에 주식회사 서한항공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식회사가 지닌 문제들을 찾아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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