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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내 사업에 관심을 보여 주었던 14명과 직원
         7명을 데리고 호주로 날아 갔다. 물론 경비는 일체 내가 다 내야 했다. 사실상 승부수를 던져 본 것이다. 만약 이
         14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실패로 끝날 경우, 나는 더욱더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목숨을 걸고 호주로 갔다. 다들 공짜로 호주에 간다니까 관광하러 가는 줄 알고 난리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사람도 있고, 그 때 함께 갔던 서기석 씨(이후 지오비 대표)는 지상에서 술 먹던 생각만 하고
         비행기 안에서 공짜 술을 주니까 호주에서 먹으려고 반찬으로 가지고 온 냄새 나는 깻잎장아찌에 얼마나 마셔
         댔는지, 스튜어디스가 몸살을 앓고 있었고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우리는 호주 브리스번에 도착했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윤정도 도장에 짐을 풀고 첫 날은 그들끼리 회의를 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인지 함께 갔던 직원을 통해서 메모해보도록 했다. 그들은 불만
         투성이였고 이 호주까지 뭐 하러 데려 왔나, 뭐 특별한 거 없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둥, 별의별 의견이 다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모두가 기가 막힌 내용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김이 빠졌다. 어떻게 사람들이 저럴 수 있을까.

         경비 한 푼 안 받고 비행기 태워주고 먹여주고 재워 주기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데, 우리 한 번 잘 살아 보자고 내가
         만든 시스템 이론도 가르쳐 주고, 잘 살기 위해서 서로 뭉쳐서 노력해 보자는 비전도 제시해주고 하자는 건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사사건건 불만 투성이였다. 나는 아무 말 않고 계속해서 강의를 해 나갔다. 강의는 아침
         7시~9시, 오전 10 시~12시, 오후1시~6시, 저녁식사 후 7시~밤12시, 1일 4희 13시간을 강의했다. 사람들은 힘들어

         죽으려고 했다. 나이도 50~70세인 양반들이 하루 13시간 공부 하려니까 죽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다들 몸을
         뒤척이고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했다. 한편으로는 좀 안타깝고 애처로웠으나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냥 밀어붙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1주일, 열흘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감동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물론 17박 18일의 강의내용은 오-예스 카드 시스템 이론의 전반적인 부분과, 사람답게 사는 길에 대한 인성교육이
         주된 교육 내용으로, 70%는 이론에 30%는 인성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하루 13시간씩 가르치고, 수업
         준비하고, 자료 정리하고 하는데 2~3시간 하면, 나는 하루 15시간~16시간을 거의 서서 일했고, 나도 사람인데 왜
         고통스럽지 않았겠는가.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강의가 끝나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붓기 일쑤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무척이나 애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좋은 사업을,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마치기 전날 그동안 교육 받고 느낀 점을 서로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 그랬더니 교육의 성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함께 간 직원들을 제외한 열 네명 중에서 한 두 명을 빼고는 모두가 울었다.



         발표하는 사람은 발표하면서 울고, 앉아서 듣는 사람은 들으면서 울었다. 한마디로 울음바다였고 감동의 도가니였다.
         사람들의 표현은 모두가 제 각각 이었지만, 내용은 하나같이 이런 것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몰랐는데, 여기 와서 알게 됐다. 개, 돼지처럼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교육을 받고 나니, 이 사회는 함께 사는 사회라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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