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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실적/평가/가치/판매/등기/양수도
지오비 빌딩, 오성 빌딩. 제 이름과 회사명을 따서 저는 빌딩 이름을 지었습니다. 만 원 가지고 시작해서 피땀 흘려서
만든 기업이기에 너무나 소중했고, 새벽에 출근하면 내 책상, 내 의자, 직원들이 쓰는 책상을 쓰다듬으면서 참 행복했
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 단돈 만 원 가지고 이런 빌딩을 만들고, 이런 자산을 만들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 그
라운드에서 오비 난 사람들, 다단계 하다가, 방판 하다가 망가진 사람들. 이들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준다는 사
실이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 했습니다.
올림픽 공원 옆에, 바로 전철역 앞에 400평 규모의 땅을, 이런 빌딩을, 지금 서울에서 400평 되는 땅에 빌딩이 얼마
나 할까요. 바로 전철역 앞에 있는데. 강동구청 전철역 바로 1번 출구 앞에 있습니다. 그러면 그 땅이 얼마나 갈까요.
너무나 아깝네요. 너무나 속상하네요. 내가 어떻게 만들어서 기부한 땅인데, 어떻게 기부해서 만든 빌딩인데 하는 생
각이 지금 오늘도 잠을 못 자게 합니다만 이 또한 헛되고 헛되다는 것도 압니다. 아무 조건 없이 만들어서 기부했습니
다. 단돈 만 원 가지고 피땀 흘려서 만들었고요. 나는 이곳에 들어갈 때 구소장 씨를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세제 건
물에 있을 때 관리소장을 하셨던 분인데, 제가 출근할 때마다 저한테 따뜻하게 맞아줘서 제가 이 빌딩을 만들면서 모
시고 와서, 받던 월급의 3배를 드리면서 모시고 왔습니다. 이분은 관리소장이지만 육사에서 교관 출신이셨고, 아주
반듯하고 바른 분이세요. 이런 좋은 분을 관리소장으로 둘 수 있었던 걸 저는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오면 출근
할 때 이분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돈하고 관계없어요. 이런 좋은 분한테 일자리를 만들어 드렸다는 게 너무
행복했고요.
또 이곳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합니다. 새벽에 출근해서 직원들의 책상을 제 손으로 닦을 때 참 행복했습니다.
누가 보면 무슨 회장이 직원들 책상을 닦느냐고 얘기하겠지만 저는 그런 거 관계 없어요. 제가 무슨 회장입니까. 저
태어날 때 금수저, 흙수저 이런 거 관계없이 태어났거든요. 그리고 좋은 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책상 위를 이렇게 닦고 저렇게 닦을 때마다 참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여기에다가 저는 결재를 할 때 저는 제 방에
와서 결재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책상이 없고 제 방이 없으니까요. 저는 직원들을 찾아가서 결재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는 옥상에 있는 옥탑방을 제 방으로 했습니다. 좋은 층, 좋은 자리는 다 간부들한테 줬고요. 내 자리는
책상 하나, 옥상에 있는 옥탑방이 다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이 빌딩, 내가 어떻게 장만했는데 하면서 아침에
가면 너무나 행복하고, 책상을 쓰다듬고 그러면서 너무너무 기뻤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방판, 다단계 하다가 망가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보자고 뛰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나는 진짜로 이
분들이 잘 되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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