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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실적/평가/가치/판매/등기/양수도





        한평생 살아오면서 내가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세상에 내놓는다.

        세상에 인생이 꼬여도 어떻게 이렇게 꼬이고, 억울해도 어떻게 이렇게 억울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한
        권의 책 속에 내가 겪은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겠다.


        대한민국은 장래에 G1이 될 수 있다. 자살률이 없고, 이혼율이 없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람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
        이 되게 만들고 싶었다. 나는 열정이 참 많은 사람이다. 무엇인가에 미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뜨

        거운 사람이고, 붉은색을 가장 좋아하고, 혈액형은 O형이다.


        정의롭고 공정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는 내 일생 모두를 대한민국을 위해 바쳤다. 그것이 두 번 다시 권오

        성과 같은 억울한 인간이 세상에 생기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돈이 많아서 기부를 한 것도 아니요, 나 자신이 기했
        소 하고 뽐내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자 부모 밑에서 안 태어나
        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나.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아닌가. 단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나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면, 그런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나는 유년 시절을 내 의지와 아무런 상관없이 고통과 고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사회를 나와 같이 불

        행을 겪는 소년이 없도록 바로잡아 주고 싶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하는 소리를 듣고 권오성이란 한 소년은 나라를 사랑했다. 그런데 주제넘은 짓이었는지 사
        랑하는 것도 능력이 되는 사람이 사랑했어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면서 늙어만 가고 지쳐만 가고
        있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이 책을 세상에 남긴다.



        나는 축구 선수 출신이었고, 연식 정구 선수 출신이었으며, 테니스 대학 감독을 지냈다. 어느 날 뒤돌아봤더니 함께 운
        동했던 운동선수들의 말로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친구는 자살하고, 어떤 후배들은 서진 룸살롱 살인 사건 같

        은 일을 저지르고, 어떤 친구는 전과자가 되어 있고, 누구는 노숙자가 되었고, 이런 저런 일들은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
        다. 어떻게든 도와보려고 노력했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을 했고, 1992
        년에 단체를 결성했다. 그리고 돈을 벌면 이 단체를 키우는 것에 내 모든 것을 바쳤다. 그 30년의 과정에서 한없는 고
        통을 겪었다. 30년 동안 단돈 만 원도 회비를 받지 않았고,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단체를 도왔다. 한 사람이 4인
        한 가정을 이끌고 가는 것도 어려운데, 10만 명 규모의 단체를 회비 한 번 받지 않고 30년을 이끌어 오고 있는 것이다.



        단체를 도우면 도울수록 사람들은 험담을 늘어놓았고, 나는 고통 속에서 단체를 지원했으나 ‘권오석 저놈 저러다가
        나중에 국회 의원 하려고 저러지, 장관 하려고 저러지, 누가 아무 이유 없이 단체를 돕겠어’ 등등 이런 저런 욕을 언제

        나 수도 없이 많이 듣고 살았다. 그러던 중 IMF가 왔고 정부에서는 나를 노숙자, 부랑인들을 돕는 본부장으로 임명했
        다. 그렇게 나는 갑자기 노숙자, 부랑인들을 돕는 본부장이 된 것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국민체육공단이 주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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