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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전교 꼴찌에서 최고로
풍기고등학교 시절 나의 학교 성적은 맨 뒤쪽
에서 “넘버 원” 이었다. 생활기록부(성적증
명서)를 보면, 나는 분명히 “권”가 인데, 체
육만 “수”고 나머지는 거의 다 “양가양가”
였으며 선생님의 동정 점수를 받은 덕분에 가
뭄에 콩 나듯이 ‘미’도 하나씩 섞여 나올 정
도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교에서 꼴찌라는 옛날 풍기모습
이야기다. 꼴찌였던 내가 아버지 유언에 따라
서 공부를 시작하여 급성장하는 과정이 고등학
교 생활기록부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국
가공인 1급 경기지도자 과정 역시 당시 성적표
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학사, 석사를 거치는 동
안에도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 할 시간
이 없었다. 때마침 국가에서 우리 분야에 최고
권위 있는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시행했는데,
나는 이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1년 동안 최
선을 다해 공부 했으며, 예습과 복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032시간의 교육 이었지만 나는
남들보다 두 배 많은 2,000시간 이상을 공부했
고, 18개 전과목 가운데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
목에 걸쳐서 거의 1등을 하다시피 했다. 그 때
문에 당시 체육청소년부 장관표창도 받았다.
평소 운동하던 사람이 운동을 중단하고 먹고,
자고, 공부만 했더니 몸무게가 1년 만에 무려
20kg이 늘어났다. 운동하던 사람이 운동을 안
하면 살찐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먹고, 자고, 공 고등학교 성적증명서
부만 했더니 20kg의 몸무게가 늘어 날 줄은 꿈
에도 몰랐다. 평생 유지했던 60kg시절은 끝나
고, 이때부터 몸무게는 80kg시대가 시작되어
참으로 힘겹고, 무거운 세상을 오늘까지 살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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