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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E N O M E 노력/실적/평가/가치/판매/등기/양수도
권오성의 삶과 인생철학 인사말 Greetings
많은 사람들이 항상 내 곁에 있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항상 오르내리고 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
내 성격이 독특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고, 세계적인 교육학자 피아제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7살 이전에 배운 70%의 습관으로 살아가게 되며 나머지 30%만이 평생에
걸쳐서 완성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한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고,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데 있어
태교가 그 만큼 중요하고, 유년시절이 더 없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성격 형성과정을
(권오성 회장)
살펴보는 것이 그 사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아내가 아무리 남편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고, 남편이 아무리 아내의 생각을 바꾸려 해도 결코 바꿀 수 없다.
어디 그 뿐인가 부모가 아무리 자식의 생각을 바꾸려고 해도 안되며, 자식 또한 부모의 생각을 바꾸려고 해도 절대로 안 되
는 것이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료나, 선배, 후배의 생각을 바꾸기 힘들듯이, 회사에서도 상사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
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 인간이 태어난 시기를 중심으로 그 성격의 형성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듯이 마찬가지로 권오성이란
나의 본질을 모르고서는 절대로 나를 정확히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인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다. 여기에 얽힌 일화를 한번 알아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내가
이 세상에 고성을 울리면서 태어났을 때 할아버지가 예지몽을 꾸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뒷동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내
려 오시는데, 온통 마을이 불에 타고 있었고 우리 집도 불이 훨훨 타오르고 있었으며 시뻘건 불기둥에 휩싸여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큰 일이 났구나 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중 몸이 뭔가 깊은 늪에 자꾸 빠져 들어가고 있었고, 입에는
오물이 들어가서 숨을 쉴 수가 없었으며 사방을 둘러보니 운동장 만큼 넓은 누런 똥 밭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고 한
다. 또한 너무나 숨이 막혀 허둥대다가 놀라 잠에서 깨어 나셨는데 그때 할머니의 두 다리가 할아버지 가슴 위에 턱 올려져
있었다고 한다. 그 시간이 바로 1957년 11월 29일 자시였고, 바로 내가 이 세상에 왔음을 신고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