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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뒷조사를 지시했는데 이게 문제가 된 거죠. 뒷조사 지시했다는 그 얘기를 듣고 사건을 꾸민 겁니다. 꾸며서 이
회사에 독수리 오형제라고 있었는데, 하나는 인천에 있는 최종준, 또 경남의 박광민, 또 전남의 임채홍, 경기도 서울의
최창신, 그리고 제가 우두머리였죠. 제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들, 참 고마운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이 네 명을 갈라놓
은 겁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어떻게 갈랐는지는 저도 잘 몰라요. 편을 만들어 가지고, 이제 임채홍하고 최창신하고 한
편이 되고, 최종준하고 박광민과 한 편이 돼서, 둘이서 저를 도와서 모든 일을 했는데 이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
는 거예요. 그리고 반대로 또 그중에서도 한 1만 명 되다 보니까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중에 어떤 사람을 꼬셔가지고 또 잘못되게 만들고 하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제 인생에서 이 사람을 만난
것은 영원한 불행일 겁니다. 그리고 이 회사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다 날리고, 모든 것을 버린 것은 바로
조선대 법대 나온 신 모씨라고 하는 이 사람 하나가 다 망친 겁니다. 산을 가꾸는 데는 100년이 걸리지만, 산을 태우는
데는 미친 정신병자가 가서, 성냥개비 하나만 켜면 온 산이 다 타는 데는 잠깐이면 됩니다. 좋은 일 하기는 너무 힘들지
만 이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렸는데, 정말 기가 막혀요. 동아일보에 공채를 해서 들어
온 본부장 중에서 총무 본부장을 맡긴 사람과, 대표 이사라는 사람이 아무 책임감도 없고, 그런 사람을 자기들이 선정
한 것도 잘못이지만 저는 제가 선정하지 않았으니까요. 스스로들 뽑아서 하게 했으니까. 그 사람이 둘이서 본부장과
짜고 그것을 만들어내면 그거 어떻게 막겠습니까. 못 막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아무 자료도 없는 사람을 상대로 싸워 이기는 건 시간 문제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만든 이 빌딩
인데, 어떻게 만든 이 노력해서 준 건데, 이것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피눈물을 흘려야 되는 저의 아픈 사연을 누
가 이해하겠습니까. 내 형님, 내 조카, 도와주지도 못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던 이 빌딩과, 이것을 나는 학연, 지연, 혈
연,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한테 물려주고 그들이 행복하게 잘 살라고 기부했던 것인데, 너무 기가 막힌 곳이 바로 이 지
오비 빌딩, 오성 빌딩입니다. 이 전경을 볼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주인이 따로 있나 봐요. 그냥 가슴
아프지만 묻습니다. 덮습니다.
“내 빌딩을 만들었을 때 그 기쁨이란?....“
“그리고 그 빌딩을 기부 했을때 그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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