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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실적/평가/가치/판매/등기/양수도
지오비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당시에 IMF가 진행 중이었고, 또 사회가 워낙 어려웠다 보니까 불신 사회였다. 그래서 아
무리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설명회를 가졌지만, 누구 하나 믿어주려고 하지도 않고 등록하는 사람
도 없었다. 자본금 만 원 가지고 너도 만 원, 나도 만 원 이렇게 낼 줄 알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중간에서 그만둘 수도 없고, 시작한 일인데 꼭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진 사람들이 없는 사람을 돕는 건 힘들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고 배웠다. 어려운 것도 어려운 사람들이 돕
는 거고,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회사를 하나 만들어 주고, 그 회사가 서로 부조하는 형태로 힘을 모아서, 돈을 좀
더 많이 낸 사람은 지사장, 돈을 좀 적게 낸 사람은 총판, 그리고 돈을 제일 적게 낸 사람은 대리점. 이렇게 해서 각자
돈을 내는데, 대리점은 만 원을 냈다면, 총판은 10만 원을 내고, 지사는 총판의 3배인 30만 원을 내게 하는 형식으로
조직을 만들었다.
의견에 대해서는 모두가 1인 1표제로 자기 의사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되, 그러나 수익이 발생했을 때는 만 원을 낸
사람은 만 원만큼, 10만 원을 낸 사람은 10만 원만큼, 30만 원을 낸 사람은 30만 원만큼 이익을 가져가게 하는 방식
으로, 의사는 한 사람이 1표의 권한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러나 이익만큼은 자신이 돈 투자한 것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그것은 1992년부터, 한체연을 만들면서부터 주장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나는 협동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단체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총회라든지 이런 곳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많이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사람은 다 누구나 동등하게 대접을 받아야 된다’ 해서 1인 1표제를 정했고, 그러나 자
기가 돈을 많이 투자하고 적게 투자하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에 맞춰서 주는 거니까, 전체 수익 중에서 예를 들
어서 대리점장이 100명이면 100명이고, 총판이 20명이면 200명이 되는 셈이고, 지사가 10명이면 300명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합치면 800명이 되는 거고, 800명을 수익을 전체 수익 중에서 이것을 800명으로 나누면 한 사람의 몫
이 나오는데, 그 한 사람의 몫을 가지고 이제 대리점장한테 주고, 총판에는 곱하기 10으로 해서 주고, 지사한테는 곱
하기 30으로 해 주면 모든 것이 딱 들어맞게 돼 있다. 이런 것을 가지고 협동조합 분배 시스템을 처음으로 만든 것이
다.
그래서 어쩌면 1992년이 협동조합을 처음 기획한 해가 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8년이 되는 것이다. 그런
데 한국에서는 2012년에 협동조합이 생겼고,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의가 됐고, 2012년 12월에 시행령이 떨어졌다.
얼마나 빨리 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건가. 지오비 사업은 어쨌든 이렇게 빨리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추진하는 과정이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려움 속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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