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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비 (GOB)





           IMF가 왔고, 정부는 내게 노숙자 부랑인들을 부탁했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금을 지원했다. 나는 200명의

          별정 직원을 채용해서 이 임무를 완수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참혹한 세상의 암울한
          초상을 봤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GOB를 만들었는데, G는 그라운드의 약자며, 그라운드는 세상을

          의미했다. 그리고 OB란 골프에서 빗나간 볼이란 뜻으로 사용했으며, 비즈니스로 말
          하면 다단계, 방판 자영업, 기업 등을 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사업이 망가져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을 세상에서 ‘OB가 난 사람들’이란 뜻으로 표기했다.


          세상에서 사업하다가 꿈도 희망도 포기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힘이
          나마 되어 주고자 만든 회사가 바로 GOB였다.


          당시 나는 한체연을 돕고 있었으며, 한체연에서 하이브리드 카드란 세계 최초의 마

          일리지, 포인트, 할인, 적립이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중 이었다.

          나는 이 하이브리드 카드가 세상의 부를 조금은 나눠가질 수 있기를 바랬다.


          가난은 나랏님도 해결을 못 한다고 했는데, 아무 힘도 없는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뭔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래서 선언했다. 내가 회사를 성공시키

          면 여러분 모두에게 고루고루 이익이 돌아가도록 회사 자체를 여러분들에게 기부하
          겠다고… 그 후 나는 목숨을 걸고 사업을 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이 모든 것

          을 약속대로 기부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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